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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단편소설] 국경을 넘은 사랑_서흥수

by 귀뚤왕자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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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은 사랑

                                     글 서흥수





지금부터 오래 전의 이야기다. 

군대에서 내가 카투사로 근무할 때인데, 1983년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그날 눈이 억수로 와서 동두천 어느 마을에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캠프케이지라는 곳에서 헌병대 당직실에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단결, 헌병대 당직실 *** 일병입니다." 

"여기 **리 인데요. 미군 탈영병이 저희 집에 있으며, 위치는 **예요." 

젊은 여자의 목소리 였다. 



즉시 비상을 걸고 헌병대 지프차 9대 정도가 

완전 무장을 하여 즉시 출동하였다. 

나도 출동하였었지.. 

눈이 쌓여있는데, 산길을 차를 몰아서 

동두천 외곽의 그 마을로 향했다. 

사이렌은 끄고, 경광 등만 번쩍거리면서 

달렸는데, 대단히 미끄러웠다. 



영내 밖에는 크리스마스 케롤송이 흘러나오고,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그 마을에 도착하니 그 여자가 동구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우리들은 그 집을 포위하여 집안으로 들어가니, 

잘 생긴 백인한명이 술을 한잔 먹고 그 집에 있었으며, 체포하여 그 여자와 함께 당직실로 향하였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그 백인을 유치장에 넣고 

취조가 시작되었다. 

그 여자의 진술과 그 백인 미군 남자에게 취조해 보니 이야기인 즉 슨,





1년 전에 그 미군 남자와 부대 밖에서 이 한국여인이 사귀면서 거의 이 여자와 살다 

싶이 하였었고, 봉급을 타면 그 여자에게 

거의 갖다 주곤 하였었다. 

금반지도 사다 주고 목걸이도 사다 주고.. 

이 미군은 그 여자를 정말 좋아했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만 이 미군이 미국으로 

귀국 발령이 났다. 

이 남자는 쌍 반지를 나누어서 한 개씩 갖고서 나중에 반드시 미국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하였으며, 그 여자와 헤어져 미국으로 갔었다. 



이 미군은 

미국에 가서도 그 여자 생각 밖에 안 하였고, 

편지를 써도 이 한국 (일명 양 색시) 여자는 영어를 쓸 줄 모르고하여 연락이 안되었다. 



한편 한국에 남아 있던 그 양 색시 아가씨는 

다른 미군을 꼬셔서 

다른 미군과 사귀고 잠자고 돈도 받고 

하여 살고 있었다. 

그 여자는 그렇게 그 남자를 잊어 버렸다. 

아니 그 여자는 그 남자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돈을 사랑했는지 모른다. 



미국에 있던 그 미군은 도저히 그 여자가 

보고 싶어서 못 견디게 되자 

미국에서 탈영을 하여 여권도 위조하고, 비행기표를 봉급으로 구하여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무사히 들어와서 

그 여자를 찾아 동두천 그 마을로 찾아 갔다. 



그 여자는 그 남자를 보자, 

돈이 얼마나 있나를 물었고, 

그 남자는 2달치 정도 봉급을 모아서 

위조여권 만들고 비행기 표 사고, 

차비하고 했으니

남은 돈이 10만원도 안 남은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여자는 가라고 하였고, 가지 않으면 신고 하겠다고 하면서 경찰서와 미군 헌병대에 

신고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 남자는 반지를 보여주며, 날 사랑하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그 여자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매달렸는데.. 



그 비정한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여 이국만리 미국에서 탈영하여 온 미군에게 밥 한끼 안주고 매정하게 신고를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난, 그 사건을 다루면서 그 여자에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신고를 하느냐고 

좀 질책성 멘트을 하였었던 기억이 있다. 



그날 눈이 억수같이 내리던 83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 미군에게 햄버거를 갖다 주고, 

혹시 자살이라도 하면 안되기에 철창 옆에서 밤새도록 지켜 보았고, 그 잘생긴 백인 

미군병사는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눈은 밤새도록 내려서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히었고 

아침이 밝아오니 화이트 크리스마스날

이었다.



미군병사는 압송되어 미국으로 송치되었다.

국경을 넘은 사랑은 허망한 꿈이 되어

크리스마스 케롤 속으로 사라졌다.
[출처] #제목; 국경을 넘은 사랑   /서흥수|작성자 서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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